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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보감

개고기...

by 원룸에 놀러와 주인장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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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더위추위를 이기게 하는 스태미나 식품

 

  개고기는 혐오 식품이니까 먹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몸보신에 좋아서 먹는다는 사람도 적지 않지요. 역사적으로 보면 삼국시대부터 서민은 물론 임금도 개고기를 먹었다고 합니다.

 

영의정의 생일 아침상에 개고기를 보낸 부마
  조선 후기에 실학의 선구자로 대동법을 만들어 시행했던 김육(金)이 영의정으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영상 대감이 생신을 맞이하여 여기저기서 수많은 선물과 진귀한 음식들을 보내 왔는데, 대감은 사돈이자 선조의 부인 동양위궁에서 가져오는 음식으로 아침을 먹겠다고 했습니다. 마침 내당에는 축하해주러 온 친족 부인들로 가득했는데, 부인들의 관심은 도대체 영상 대감은 생일날에 어떤 음식을 먹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되자 옹주궁에서 하녀 하나가 차반을 가지고 왔는데, 모두들 무슨 대단한 별미일까 궁금해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삶은 개고기와 막걸리 항아리가 들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부인들은 한편으로는 놀라고 한편으로는 비웃기도 했습니다. 옹주마마의 딸이자 영상 대감의 며느리는 친정에서 겨우 그것을 시아버지의 생일 음식으로 가져온 것이 부끄럽고 창피해서 방에서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렇지만 영상 대감과 부마는 호탕하게 웃으며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귀양살이하던 형에게 개고기를 권했던 정약용
  다산의 형으로 함께 체포되어 흑산도로 유배되어 《자산어보(玆山魚譜>를 저술했던 정약전은 막막한 절망감과 한을 술로 달랬습니다. 양반의 교만함을 드러내지 않고 어부들이나 일반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지내면서 더욱 많은 술을 마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형이 공부와 저술에 열심이면서도 매일 바다에서 나는 물고기만 먹기에 몸이 쇠약해진 것을 알고 형의 건강을 염려하여 다산이 개고기 먹기를 권했다고 합니다.
  다산은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짐승의 고기는 도무지 먹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것이 어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도라 하겠습니까. 섬에 산개가 100마리, 1,000마리뿐이 아닐 텐데, 제가 거기에 있다면 5일에 1마리씩 삶는 것을 결코 빠뜨리지 않겠습니다. 도중에 활이나 화살, 총이나 탄환이 없다고 해도 그물이나 덫을 설치할 수야 없겠습니까." 그리고 실학자인 박제가 선생에게서 전수받은 개고기 요리법도 적어놓았습니다.

 

개고기에는 어떤 약효가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더위를 이기는 식품으로 여름에 먹지만, 대만에서는 추위를 이기는 스태미나 음식으로 겨울에 많이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소화·흡수가 잘되고 콜레스테롤도 적지요. 따뜻한 성질로서 비ㆍ위장의 기를 도와주고 따뜻하게 하므로 뱃속이 냉하고 허약한 사람의 소화를 잘되게 합니다. 또 혈맥을 보강하고 허리와 무릎을 강하게 하며 오줌을 찔끔거리거나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데 좋습니다.

 

개고기는 남성들의 정력에 정말 좋을까?
  한의서에 의하면 개고기는 조양사(助)라 하여 성기능을 돕는다고 했습니다. 한의학에서 성기능은 신장이 주관하는데, 개고기는 신장의 양기를 도와주므로 우수한 정력제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양기가 강하고 열이 많거나 성욕이 강한 사람이 먹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쉽게 발기가 되는 사람은 피하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누렁이와 검둥이가 약효가 있지, 다른 색의 개는 마땅하지 않습니다. 신장의 양기를 보강하려면 검은색의 개가 좋은데 검은색이 신장에 연관되기 때문이고, 비위장을 튼튼하게 하려면 누런색의 개가 좋은데 황색이 비장의 색이기 때문입니다.

 

개의 음경도 물개의 음경처럼 정력제로 좋을까?
  개의 음경은 신장의 양기가 허약하여 성기가 냉하고 발기가 잘되지 않는 사람에게 좋습니다. 그리고 팔다리가 차며 추위를 타고 허리가 시큰거리며 소변이 잦은 경우에도 좋습니다. 물개의 음경, 즉 해구신(海狗腎)은 진품을 구하기 어렵고 값도 매우 비싸므로 수컷 개의 음경을 대용으로 쓰는데, 모구음경(陰莖) 또는 구정(精)이라고 합니다.

 

개고기가 적합한 체질은?
  열성이 강하므로 열병을 앓은 후에 먹는 것은 좋지 않고, 비위장에 습기와 열기가 많거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임신부가 먹으면 아기가 소리를 내지 못하게 되니 피하라고 했습니다. 체질적으로는 냉성 체질인 소음인에게는 좋으나 열성 체질인 소양인에게는 해롭습니다. 또한 열성이 강한 마늘을 함께 먹는 것도 열을 더하므로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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