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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보감

소양인에게 좋은 돼지고기와 소음인에게 좋은 삼계탕

by 원룸에 놀러와 주인장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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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음기를 보충하고 위와 장에 윤기를 주는 음식


  육식을 즐겨 먹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고기의 맛은 돼지고기가 제일 낫다고 하더군요. 삼겹살이나 목살구이 혹은 보쌈에 소주를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일 겁니다. 그런데 돼지고기를 많이 먹으면 성인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한 한약을 먹을 때도 먹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한때는 한의사 때문에 우리나라 양돈업의 진흥에 지장이 많다는 얘기도 있었지요.


돼지고기를 먹으면 몸에 어떻게 좋을까?
  돼지고기는 음기를 보하는 효능이 커서 위와 장에 윤기를 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변비와 마른기침에도 좋습니다. 돼지기름은 해독 및 살충 작용이 있어서 수은과 같은 중금속 중독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돼지의 방광은 유뇨증(遺尿: 모르는 사이에 소변을 찔끔찔끔 흘리는 병증에 좋은데, 이 경우엔 구워 먹습니다. 그리고 족발은 산모의 젖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물론 지방이나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지요.


한약을 복용할 때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이유는?
  돼지고기가 습기와 담을 생기게 하고 기름기가 많아 풍열(風熱)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풍열은 풍기(風氣)를 일컫는데, 중풍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몸이 퉁퉁하면서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고 고혈압·동맥경화 등이 있는 사람은 중풍에 걸리지 않도록 돼지고기를 비롯한 동물성 지방을 주의해야 하고, 그 밖에 심근경색증·협심증·담석증·통풍 등이 있는 사람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한약을 먹을 때 돼지고기를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체질적으로 몸이 냉하거나 성인병을 주의해야 하는 경우에 먹지 말라는 겁니다. 그리고 찬바람으로 인한 감기와 각종 질병의 초기에도 피하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질병의 초기와 회복기에 소화 장애가 생기면 질병이 더욱 심해지거나, 식복(復)이라 하여 병이 거의 나은 상태에서 다시 발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특히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 질병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는 돼지고기를 피하라고 하는 겁니다.

 

여름에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효과가 없을까?
  여름에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보신이 별로 안 된다는 말이 있지만, 보음(補陰) 효과가 크기에 일을 많이 하고 땀을 많이 흘려 음기가 손상된 경우에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물론 체질에 맞는 경우라야 하겠지요.

 

돼지고기가 적합한 체질은?
  돼지고기는 체질적으로 보면 속에 열이 많고 마른 사람에게 아주 보탬이 되므로 소양인에게 이로운 음식입니다. 반면에 돼지고기는 찬 성질이므로 속이 냉한 사람이 먹으면 소화 장애와 설사를 일으키기 쉬우므로 소음인에게는 해롭습니다.

 

삼계탕이 뚝배기에 담겨있다.
삼계탕

 

닭고기
원기를 더해주고 허약하고 수척한 몸을 보충해주는 사위의 음식

  사위가 오면 장모가 으레 대접하는 음식이 씨암탉인 것을 보면 닭고기가 얼마나 보신이 되는지 알 만하지요. 그리고 조선시대에 10대에 걸쳐 만석꾼을 지냈던 경주 최 부잣집의 밥은 맛있기로 소문이 났는데 암탉을 삶은 물로 지었다고 합니다. 닭을 기를 때 한약재를 먹여서 약용으로 쓰기도 하는데, 지네를 먹여서 키운 닭은 중풍·동맥경화 등의 성인병에 좋다고 하여 엄청나게 비싼 값에 팔린다고 하지요.


닭고기는 어떤 약효가 있을까?
  닭고기는 따뜻한 성질로서 원기를 더해주고 정(精)과 수(髓)를 보충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허약하고 수척한 몸을 도와주므로, 질병을 앓은 뒤에 몸이 쇠약하고 소변이 잦은 경우에 좋습니다. 여성이 산후에 허약하거나 젖이 적게 나오는 경우, 여성의 냉증(대하)이나 자궁 출혈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비장의 기가 허약하여 입맛이 없고 설사나 이질이 나며 몸이 붓는 경우에 좋습니다.


닭고기가 맞지 않는 사람
  닭고기는 열을 일으키며 풍병(風病)을 생겨나게 합니다. 그러므로 간장의 열기가 상부로 오르거나 피부에 부스럼이 잘 생기는 사람과 대변이 딱딱한 사람에게는 마땅치 않습니다. 몸에 열기가 많은 경우와 감기 등의 병이 낫지 않았을 때도 역시 피해야 합니다.


술안주로 먹는 닭똥집에도 약효가 있을까?
  닭똥집은 계내금(金)이라 하며 한약재로 쓰이는데, 닭이 먹어치우는 모이를 무엇이든 삭여내기에 비위장을 건실하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 작용이 뛰어나 뱃속에 쌓인 것을 풀어주며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합니다. 이 경우 닭똥집을 달여 먹어도 좋고 가루로 만들어 먹어도 좋습니다.
  또한 소변을 찔끔거리거나 밤에 오줌을 싸는 데도 효과가 좋으므로 오줌싸개 아이에게 닭의 창자를 태운 가루와 함께 먹여보세요.

 

달걀은 어떤 약효가 있을까?
  달걀노른자는 계자황(黃)이라 하는데,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중간 성질이며 음기를 보하고 윤기를 주며 혈을 보양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슴이 답답하며 잠이 잘 오지 않게나 허약하여 피를 토하는 경우에 좋으며, 아이들이 열병으로 경기(경풍)를 하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달걀노른자 기름은 습진이나 궤양·화상을 입은 데 바르면 잘 낫게 됩니다.
달걀 흰자위는 계자백(白) 또는 계자청(淸)이라 하는데 서늘한 성질로서 폐에 윤기를 주고 목을 이롭게 하며 열을 내려주고 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목이 아프거나 눈이 충혈되고 딸꾹질이 나거나 이질이 계속되고 열이 나며 붓고 아픈 경우에 좋습니다.


오골계는 닭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단순히 색깔만 다른 것이 아니라 성질과 효능에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닭은 따뜻한 성질로, 누런색이 비위장의 색이므로 비,위장에 작용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비위장이 허약하여 입맛이 없고 설사나 이질이 나며 몸이 붓는 경우에 좋습니다.
  오골계는 따뜻하지도 냉하지도 않은 중간 성질이며, 검은색이 신장의 색이므로 신장·간장에서 작용을 나타냅니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콩팥뿐만 아니라 생식기와 성기능, 성호르몬을 비롯한 내분비 호르몬을 모두 포함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오골계는 신장과 간장을 보충하고 기와 혈을 도와주며 허열(虛熱)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어서 허로(虛勞: 허손상, 즉 허약해서 나타나는 증후의 총칭)·수척·소갈(당뇨병)·식은땀·오랜 설사와 이질·만성 소모성 질병 등을 치료합니다.
  닭과 오골계 모두 영양 성분이 풍부한데, 오골계에는 닭보다 단백질과 지질·아연의 함량이 높습니다.

 

오골계가 어울리는 사람은?
  오골계는 중간 성질이므로 기력이 떨어진 경우라면 열성이든 냉성 체질이든 누가 먹어도 좋습니다. 다만 케톤산증이 있거나 중증 간염이나 간 기능이 극도로 떨어진 경우에는 피해야 합니다.
  원기 보강과 정력 강화에 탁월한 효능이 있기에 왕들의 정력제는 바로 오골계였지요. 연산군은 땅강아지 지렁이 파리 유충을 먹여 키운 오골계에 잉어·석(石蓮)·황기를 넣어 푹 고은 용봉탕(湯)을 먹었고, 숙종도 오골계를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부인병에도 효능이 있어서 산후 허약은 물론이고 생리불순·냉증 (대하)·자궁 출혈 폐경 등을 치료합니다. 산후조리 음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미역국을 먹어왔지만, 중국에서는 오골계를 비롯하여 죽순·해삼·닭고기 등을 먹어왔습니다.

 

삼계탕은 왜 좋을까?
  삼계탕에는 더위·추위·과로에 대한 회복 효력이 탁월한 보기약(藥)인 인삼, 보양 강장약인 대추, 비위장을 따뜻하게 보익하는 마늘과 찹쌀이 들어갑니다. 이렇듯 모두 따뜻한 성질이며 기를 보충해주므로 기력이 약하고 추위를 타는 사람의 보양식으로 안성맞춤이지요.


삼계탕을 더욱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황기를 넣습니다. 황기는 기를 보하는 작용이 강한 보약으로서 피부의 기능을 굳건하게 하여 땀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는 효능이 큽니다.
  보혈 효과를 얻으려면 당귀 천궁을 넣습니다. 녹각을 넣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오래 끓여야 약효가 있으며, 소화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피해야 합니다.
  정력을 보강하려면 인삼을 많이 넣습니다. 마은행·연밥 등을 함께 넣으면 더욱 좋습니다. 신장의 기를 보강하려면 이왕이면 검은색이어서 신장을 돕는 오골계를 쓰는 것이 좋겠지요. 호흡기를 보강할 경우에는 도라지 은행·밤·호두 등을 넣으면 좋습니다.


삼계탕이 적합한 체질은?
  태양인 체질은 육류가 맞지 않고 담백하게 먹어야 하기에 닭고기가 맞지 않습니다. 소양인 체질은 열이 많기에 닭고기가 적합하지 않으며 인삼·마늘·찹쌀도 적합하지 않지요. 소양인은 음기를 보충해야 하므로 찬 성질로 음기를 돕는 오리고기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태음인 체질은 열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삼계탕을 그대로 먹어도 됩니다. 그러나 열이 좀 있는 경우에는 인삼·찹쌀·마늘을 빼고 천문동·산약·은행·도라지·율무·연밥·녹각 등을 넣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호흡기가 약한 편이므로 도라지·밤·은행 등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소음인 체질은 몸이 차기에 삼계탕이 아주 적합하며, 인삼과 마늘을 많이 넣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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